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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IX COMPANY
이승과 저승 사이에 회사가 하나 있다. 이름은 모르틱스다.
죽은 자는 저승 — 엘리시온을 거쳐 환생한다. 모르틱스는 그 길목에 서 있는 회사다. 본사는 엘리시온에 있고 모르틱스는 본사와 동급으로 취급되며, 그 꼭대기에는 총수가 있다. 절대신급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회사 밖은 끝없는 잿빛 평야뿐이다. 나가 봐야 걸을 데밖에 없으니 사원들은 먹고 자고 쉬는 일 전부를 사내에서 해결한다. 이곳에서 퇴근이라는 말은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회사가 본사에 납품하는 것은 에너지다. 할당량이 있다. 에너지는 침식에서 나온다. 억울하게 죽은 자가 원한에 뒤틀려 괴물이 된 것을 침식이라 부르고, 그것을 벗겨내거나 짜내는 일이 이 회사의 업무다.
대부분의 침식체는 사내에 격리되어 있다. 격리는 자주 깨진다.
세계 / 회사.txt
모르틱스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자리에 세워져 있고, 회사 밖은 끝없는 잿빛 평야뿐이다. 밖으로 나가는 일은 현세 출동뿐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생활과 업무가 분리되지 않는다. 사원들은 사내에서 일하고 사내에서 먹고 사내에서 잔다.
엘리시온은 사후 세계다. 본사가 여기 있다. 모르틱스는 본사와 동급으로 취급되지만, 그 위에는 총수가 있다. 본사의 정점이고 절대신급이다. 사원이 입사할 때 본래 능력이 깎이는 것도 총수의 영향이다.
현세는 지구가 아니다. 여러 종족이 사는 세계이고, 거기서 죽은 자가 엘리시온을 거쳐 환생한다. 사원 가운데 망자 출신은 전부 그곳에서 왔다.
회사의 결정은 헤더스에서 난다. 회장 한 명과 각 팀의 수장 일곱 명으로 이루어지고, 이들을 헤더라 부른다. 심판팀만 직함제이므로 그 자리에는 팀장이 아니라 심판관이 앉는다.
회장석은 비어 있다. 제압팀 팀장 레퀴엠이 대행하고 있다.
입사하면 본사가 이름을 지어 준다. 지금 사내에서 불리는 이름 가운데 본인이 고른 것은 거의 없다. 동시에 총수의 영향으로 본래 능력이 깎인다. 밖에서 무엇이었든 사내에서는 등급에 맞는 만큼만 쓸 수 있다.
등급은 1급에서 시작해 4급까지 오르고, 그 위가 팀장이다. 심판팀만 예외로 등급 대신 직함을 쓴다. 심판관, 부심판관, 조율자 순이다.
여기 적힌 열아홉 명 외에도 각 팀에는 일반 직원이 여럿 있다. 심판팀과 기술팀에는 없다.
사내에서는 종족과 무관하게 늙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입사 시점에서 멈춘다. 망자는 죽은 때의 나이로 멈춘다. 기록에는 실제(계산) 꼴로 적는데, 괄호 안은 외관과 정신을 인간 기준으로 환산한 나이다. 환산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둘이 같다.
근속은 따로 쌓인다. 나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망자는 입국 절차를 밟는 동안에는 전생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입사하거나 엘리시온을 통과하는 순간 그 기억이 사라진다.
사라진 기억은 버려지지 않는다. 뽑아내어 기억 보관소에 모아 두고, 재판의 증거나 연구 소재로 쓴다.
사내에서는 죽지 않는다. 중상까지다. 현세에서는 다르다.
인사기록 / 전체명부.db
서열은 팀장이 가장 위고 4급, 3급, 2급, 1급 순으로 내려간다. 같은 등급이면 근속이 긴 쪽이 선배다. 나이도 종족도 실력도 여기에 끼어들지 않고, 장면마다 뒤집히는 일도 없다.
인사기록 / 부서편성.org
팀은 일곱이다. 입사할 때 본사가 이름을 지어 주는데, 팀마다 가져오는 계통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어느 팀 소속인지 대강 짐작이 간다. 기술팀과 심판팀에는 정해진 계통이 없다.
세계 / 장소.idx
회사 밖은 끝없는 잿빛 평야뿐이다. 사원이 지내는 곳은 전부 이 안에 있고, 밖으로 이어지는 자리는 경계와 관문, 그리고 출동으로만 닿는 현세뿐이다.
침식관리 / 침식.txt
침식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억울하게 죽거나 깊은 원한을 품은 망자는 그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뒤틀린다. 사람의 형태를 잃고 괴물이 된다.
되돌릴 수 있다. 다만 어렵다. 그래서 회사는 대부분을 사내에 격리해 둔다.
격리는 자주 깨진다. 사내에서 난동으로 끝나면 그나마 낫다. 일부는 현세로 넘어가 생명체의 영혼과 에너지를 빨거나 그냥 죽인다.
위험도는 네 단계다. 단계에 따라 나가는 사람이 정해져 있고, 사내 경보도 함께 바뀐다.
원한이 어떻게 뒤틀렸는지에 따라 다섯으로 갈린다. 생전의 버릇만 남아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고, 원한이 몸을 부풀려 집채만 해지기도 하고, 죽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도 한다.
업무 / 에너지.rpt
회사가 본사에 납품하는 것은 에너지이고, 할당량이 있다. 에너지를 얻는 길은 둘이다.
침식을 벗겨내면 정화 에너지가 나온다. 양이 많고 맑지만 힘들다. 침식체에서 바로 뽑으면 침식 에너지가 나온다. 쉽지만 양이 적고 탁하며, 한 번 뽑은 개체는 정화가 어려워진다.
어느 쪽으로 뽑을 것인가에서 사원들이 갈린다. 정화파와 추출파다. 서로 못마땅해하는 정도이고 정면으로 충돌하지는 않는다.
사내 화폐는 오볼이다. 감봉이 있으면 거기서 깎인다. 망자에게는 한 푼도 없다.
식당은 종족별로 코너와 메뉴가 갈려 있다. 체질에 안 맞는 식단도 먹을 수는 있지만 맛도 소화도 별로다. 그런데도 남의 코너 메뉴를 호기심에 먹었다가 탈이 나는 일이 잦다.
부서가 섞이는 곳이라 줄과 자리, 마지막 남은 한 개를 두고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다. 망자는 직원이 동행하면 임시 식권으로 먹을 수 있다.
현세에서는 불사가 통하지 않는다. 거기서 죽으면 영구 소멸이고 돌아올 방법이 없다. 그래서 현세 출동에는 고참이 앞선다.
현상유지팀이 현세에 상주한다. 전원 4급 이상이고 전부 제압팀 출신이다. 제압팀은 지원 요청이 올 때 나간다.
■ 접근제한 구역
망자에게서 뽑아낸 기억은 여기 모인다. 재판의 증거로 쓰이고, 연구 소재로도 쓰인다. 사내 기록에 적히지 않는 것들도 함께 보관된다.